김재진의 시(들) 1. 밤이니까 - 김재진 울어도 돼.밤이니까. 울긴 울되 소리 죽여 시냇물 잦아들듯 흐느끼면 돼. 새도록 쓴 편지를 아침에 찢듯 밤이니까 괜찮아 한심한 눈물은 젖거나 말거나 무슨 상관이야 넋나간 모습으로 앉아 있거나 까마득한 벼랑을 아랑곳하지 않고 아아아 소리치며 뛰어 내리거나 미친 듯 자동.. Poem 2007.01.04
비상/김재진 비상 -김재진- 잠들지 마라 내 영혼아 오랜 침묵을 깨고 입을 연 농아처럼 하염없이 길을 걸어 비로소 빛에 닿는 생래의 저 맹인처럼 살아 있는 것은 저마다의 빛깔로 부시시, 부시시, 눈부실 때 있다 우리가 일어서지 못하는 것은 단순히 넘어졌기 때문이 아니다 내다버리고 싶어도 버리지 못하는 어.. Poem 2007.01.04
래리 플랜트/ 억수탕을 보고 영화 <래리 플랜트><억수탕>을 보고 -장혜숙- 아엠 어 휴머니스트 오래간만에 냉장고가 꽉 찼다. 몇 달 동안 달랑달랑한 식량에 마음 을 졸이며 살았는데 한 일 주일은 도시락 반찬도 문제없을 것이다. 넉 달이나 밀린 공과금도 대충 처리했고, 오라는 데도 없으니 킬링타임용으로 비디오나 볼.. Movie story 2007.01.04
악어/김기덕 1998년 영화 <악어> 제목: 악어 감독: 김기덕 배우: 조재현, 전무송, 안재홍, 우윤경 한강에 ‘악어’가 산다. 그 악어는 한강다리 밑에 살며 투신자살한 사람의 시신에서 지갑을 뒤져 돈을 찾기도 하고 또 시신이 있을 만한 곳을 알려주어 돈을 챙기는 짓도 한다. 그(악어)에게는 물 속에 있는 시신이.. Movie story 2007.01.04
폭력의 구조/김현 1998년 x월 x일 [폭력의 구조/시칠리아의 암소] 김현 문학전집10/문학과 지성사/1992년 11월 초판 “앗, 사월이구나!” 아침에 무심코 창문을 열다가 갑작스럽게 나타난 파란 하늘과 눈부신 햇살을 보고 나는 혼잣소리를 질렀다. 창문을 가로지르는 나뭇가지에도 수액이 올라 연두색으로 방울방울 움이 트.. Reading desk 98 2007.01.04
꿈꾸는 자의 나성/윤흥길 1998년 x월 x일 [꿈꾸는 자의 나성] 윤흥길/{한국소설문학대계}중에서/동아출판사/1995년 초판 새삼스레 3년 전에 TV에서 본 [애수(Waterloo bridge)]가 기억난다. 나는 세 번째 보는 그 영화에서 새로운 것을 발견했다. 흑백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인물의 환상적인 표정과 안개가 자욱한 워터루 다리, 그리고 여.. Reading desk 98 2007.01.04
마르크스 인간과/E.프롬 1998년 x년 x일 [마르크스의 인간관] E.프롬/H.포빗츠 한 20일 뼈가 물러지도록 방안에서 뒹굴다가 지금은 일요일도 없이 뼈빠지게 일하고 있는 중이다. 일한 지는 한 일 주일 되어간다. 어제는 일을 끝내고 나오다가 세 명이 야합을 해서 모 음식점에 들렀다. 곱창전골로 유명한 그 음식점은 저녁만 되면 .. Reading desk 98 2007.01.04
빈센트 반 고흐/어빙스톤 1998년 x년 x일 고통의 불꽃[빈센트 반 고흐) 원제:[빈센트, 빈센트, 빈센트 반 고흐]어빙스톤/최승자 옮김 1981년도에 발행된 이 책을 지금에야 만난 것은 아마도 ‘고통’이라는 단어 때문일 것이다. 나는 내 고통을 이해하기 힘들어지면 아무에게나 SOS를 치는 좋지 못한 습관이 있다. 그럴 때마다 응답.. Reading desk 98 2007.01.04
유서/박성원 1998년 x월 x일 [유 서] 박성원作 거의 보름동안 달팽이가 껍데기 속에 들어가 있는 것처럼 이불 속에만 들어가 있다가 외출을 했다. 그동안 숙제로 남겨 두었던 우체국 행을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가 해결을 본 것이다. 며칠동안 세수도 안 한 얼굴이라(이는 닦았음) 모자와 안경을 쓰고, 마스크까지 착용.. Reading desk 98 2007.01.04
유리알 유희/헷세 1998년 x월 x일 첫사랑, 그리고 [유리알 유희] 오래간만에 이 공간에 들어왔더니 읽을거리가 많아서 좋았다. 특히 이곳에서 이름을 익힌 두 사람의 글이 기억에 남는다. 한 사람은 생업을 그만두고 문학의 길로만 정진하겠다는 뜻이 있었는데 가슴 한 곳에 둔한 자극이 느껴진다. 도대체 문학이 무엇이 .. Reading desk 98 2007.0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