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대의 시(들) 1. 自序 아무리 마셔도 목마르고, 아무리 걸어도 끝이 없는 나는, 사막이다 사막의 무사이다 거기다 이제는 눈까지 멀어 음악만이 나를, 자꾸만, 어디론가, 끌고 간다 끌려가지 않으려고 발버둥 친 것이 지금까지의 삶이었다면 이제는 끌려가면서도 맹글어지는 것이 내 삶이고 시 나부랭이고 의무 같은.. Poem 2007.01.04
김재진의 시(들) 1. 밤이니까 - 김재진 울어도 돼.밤이니까. 울긴 울되 소리 죽여 시냇물 잦아들듯 흐느끼면 돼. 새도록 쓴 편지를 아침에 찢듯 밤이니까 괜찮아 한심한 눈물은 젖거나 말거나 무슨 상관이야 넋나간 모습으로 앉아 있거나 까마득한 벼랑을 아랑곳하지 않고 아아아 소리치며 뛰어 내리거나 미친 듯 자동.. Poem 2007.01.04
비상/김재진 비상 -김재진- 잠들지 마라 내 영혼아 오랜 침묵을 깨고 입을 연 농아처럼 하염없이 길을 걸어 비로소 빛에 닿는 생래의 저 맹인처럼 살아 있는 것은 저마다의 빛깔로 부시시, 부시시, 눈부실 때 있다 우리가 일어서지 못하는 것은 단순히 넘어졌기 때문이 아니다 내다버리고 싶어도 버리지 못하는 어.. Poem 2007.0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