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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같은 내용 색다른 즐거움- 일본문화 두배즐기기!

푸른얼음 2008. 5. 31. 10:43

 

 

 같은 제목 같은 내용 소설의 영화화 또는 영화의 소설화 된

일본컨텐츠를 즐긴 감상평 끄적대기!

 

 

사랑

 

냉정과 열정사이

 

 

 소설 -냉정과 열정사이

 

 

 

 냉정과 열정사이는 책으로 먼저 접했다. 아오이의 관점으로 쓰여진 Rosso를 먼저 읽고 준세이의 관점으로 쓰여진 blu를 읽었다. 내용은 당근 두 남녀의 애정관계에  대한 것이다. 고3때 읽었던 지라 지금은 거의 소설 내용은 가물가물하지만, 아오이의 이야기보다는 준세이가 좀 더 필체가 가벼워서 blu가 더 재밌었다. 아오이는 인생을 보는 관점이나 글 전반이 무겁답까? 물론 이것은 아오이 부분을 쓴 에쿠니 가오리와 준세이 부분을 적은 츠지 히토나리의 차이 때문이다.

 

 

영화 - 냉정과 열정사이

 

 

그렇게 소설을 읽고 2년 후쯤 영화를 본것으로 기억하는데, 그때 느낀 건  책을 읽고 바로 영화를 보면 정말 '죽일 것 같다'는 것이다.  바로 책에서 쓰여진 이탈리아의 전경을 영화에서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기 때문이다. 내 생각인데, 만약 소설의 내용을 모르고 영화만 봤다면 조금 지루한 감이 없잖아 있었을 것 같다. 그런데 소설의 기억을 떠올리면서 영화를 보니, 소설에 등장한 이탈리아 곳곳이 확확 와 닿았다. 거기다 영화보다 유명한 그 음악은 이탈리아를 더욱 이탈리아 스럽게 만들어 주었다.

 때문에 비록 일본 작가에 의해 쓰여진 소설과 일본배우가(여자배우는 중국배우로 알고있다.) 등장하는 영화지만, 이탈리아의 문화까지 엿볼 수 있어 즐거움이 배가 되었다.

 

 

 

 

 도쿄타워

 

 

 영화- 도쿄타워

 

 

 

 처음 좋아했던 일본 배우 마츠모토 준에 의해 봤던 영화. 그런데 영화 마지막에 가선 오히려 오카다 준이치에 빠져버렸다. 사실 영화를 보면서 정말 생각 없이 봤던 것 같다. 그저 나오는 남자배우들에 대한 감탄일본 도쿄에 대한 경관감상. 그리고 일본 아줌마들은 나이들어도 저렇게 예쁘게 치장하는구나 라는 정도의 생각?!

 

소설 -도쿄타워

 

 

 그런데 이후 소설을 읽으면서는 아줌마들의 일탈 행위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이 책은 앞서 '냉정과 열정사이'에서도 보여준 에쿠니 가오리 특유의 무거운 느낌은 고대로 도쿄타워에서도 나타났다. 그래서 이 무거운 느낌에 대해, 그녀가 생각하고 있는 바에 대해 한번 생각해 본 것같다. '일본 아줌마들만 일탈을 꿈꿀까?'라고... 거기다가 해피엔딩이었던 영화화는 달리, 결말이 애매모호한 소설은 더욱 여운을 남겨 '이 둘은 결국 어찌 될까나?' 잔상이 남았던 것이다.

  아마 나이가 먹어도 여전히 여자이기에 나도 역시 40대가 되면 그렇게 일탈을 꿈꾸고 그러면서 일상을 버리고는 싶지 않을 것 같다.

 

 

어쨌든 도쿄타워를 무겁지 않게 가볍게 보고싶다면 영화를, 조금이라도 생각할 기운이 있다면 책을 ! .

 

 

 

 

가족  

 

도쿄타워(엄마와 나, 때때로 아버지) 

 

 

영화- 도쿄타워

 

 

 

 

 위에서 말한 도쿄타워와 이름이 같은 소설, 그리고 영화. 이것도 영화를 먼저 접했다. 이번에는 정말 환상적인 몸매의 주인공(물론 얼굴도 환상적이다) 오다기리 조에 혹해서..! 그런데 영화가 70-80(?)년대 무렵 부터 얼마전 90년대까지 일본문화를 함축적(의상이라던가 지방문화 그리고 도쿄의 문화 등)으로 바라볼 수 있다는 것은 최고였지만... 사실... 졸았다.; 우리나라에서는 너무도 익숙한 어머니의 희생적인 사랑이 이 영화의 주제여였기 때문이다. 원래가 나는 가족영화도 되도록 피하기 때문에... 이유는 엄마 아빠의 희생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눈물짜는 영화를 보면, 여지없이 울고 있지만, 누구나 부모님을 생각하면 짠해지는 마음을  영화화 해서 울리는 것은 썩 기분이 개운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그러니 이번 영화에서도 어머니의 희생적인 모습을 보며, 울었지만 영... 기분은 찝찝했다.    

 

 

소설 -도쿄타워

 

 

 그런데 소설을 보니, 그 영화가 더욱 이해가 되는 것 같았다. 영화로는 표현되지 못하는 부분부분 적인 것들, 오다기리조가 맡고 있는 역할의 좀 더 세밀한 어머니와 그리고 아버지에 대한 감정들이 좀 더 풍성하게 담겨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가 부모님께 느끼는 감정들에 대해 훨신 더 공감할 수 있었다. 그리고 화자가 보여주는 일상적이지만, 큰 어머니의 사랑이 간결한 필체로 재밌지만 더욱 크게 다가왔다.

 때문에 본지 좀 된 영화의 장면 장면들이 소설의 그 대목을 읽을 때마다 마음 속에 맺혀 영화를 더욱 감동져 보여 기억 저편  묻혀진 영상들이 다시 돌아와 가슴에 맺혔다.

 

 

 

유레루

 

  

영화 - 유레루

 

 

 

 영화가 먼저 만들어 지고 소설이 만들어진 사례. 그런데, 나는 소설을 먼저 읽었다. 이 둘은 영상면에서는 영화가 뛰어나지만, 재미면에서는 소설이 더 난것 같다. 물론 오다기리 조를 볼 수 있다는 점에서는 영화가 절대적으로 우위지만, 여러 명의 관점으로 적혀진 소설을 읽으면서 추리하는 재미, 그리고 각자의 감정의 골을 바라보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반대로 영화는 영상의 구도는 아름답지만, 침울한 분위기가 전반적이라 보고나면 개운치 않다. 거기다가 나는 맏이이기때문에 동생에 양보하는 형을 보면서 화가 치밀어 올랐다.

 

 

 

 

 소설 - 유레루

 

 

 

 물론 소설에서도 형은 같은 결말을 맺지만, 영화에서 시점이 동생을 통해 전개 된다면, 소설에서는 형의 목소리가 담겨 형의 생각을 형의 입장에서 들어 볼 수 있다. 그래서  형의 바보같아 보이는 형을 그리고 결국 자신의 역할을 포기하는 그를 이해 할 수 있게 된다.

 

 

 

 

 

정체성

  

  

GO

 

 

 

소설 - GO

 

 

'나는 한국인도 아니고 일본인도 아니다.' 개인적으로 가네시로카즈키의 소설을 모두 읽었는데(한국에 나온 책에 관해서는) 이 소설이 단연 으뜸이라고 생각한다.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시종 웃음을 자아내지만, 일본에서 재일교포로 살아간다는 것. 일본 사회에서도 한국사회에서도 통합되지 않는 주인공의 모습을 보면서 대체 국적이 뭐길래라는  의문점을 갖게 된다. 때문에 이 책으로 처음으로 '일르면 일르면 일본놈'이라는 생각을 벗어버릴 수 있었다.

 

 

 

영화 - GO

 

 

 그리고 소설을 읽고 벼르다벼르다 보게 된 영화. 사실 영화는 소설에 비해 사색이 떨어진다. 거기다가 웃음도 소설보다 떨어진다. 무언가 어둡지만, 소설의 가볍고도 깊음을 쫓아가지 못한다. 그건 너무 어두운 측면이 강조되어서라고 본다.

 그래도 소설에서 알 수 없는 조총련학생들의 비쥬얼과 좀 더 생생하게 다가오는 영상들은 소설을 읽고 본다면 이해가 더 쉽게 될수 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소설도 영화도 모두 좋아한다.

 

출처 : 익숙함에 대한 즐거움, 혹은 두려움
글쓴이 : 배고픈 돼지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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